다섯 번째 팬픽션 <마른 겨울>(루이스, 브랜다, 샬럿)
1. 루이스
'영웅' 루이스가 가진 자기 연민이 대체 무엇일까 대한 궁금함에서 출발했다.
연민이란 지향하는 상태(이상)와 지양하는 상태(현실)의 차라고 생각한다.
자기연민은 자기애의 대상인 자아와 자기부정의 대상인 자아의 차만큼 생기겠지.
그러니까 루이스는 자기애도 강하면서 동시에 자기부정도 강한 인물일거라고 생각했다.
자기부정은 후회와 연결된다.
자기를 부정하고 싶을 만큼 후회할 만한 어떤 일이 과거에 있었을 것이다.
...
는 하드를 밀면서 구성노트도 함께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부분적으로 남은 기억에만 의존해서 나머지를 써내려간 글이다.
2. 샬럿
빌로시티로 흘러들어가기 전 샬럿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처음부터 고아였을까?
글림듀 화재사건에서는 왜 하필 샬럿이 불을 끄려고 했을까
등등을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서
어린 샬럿에게 화재사건을 겪게 했다.
여차저차 휘말려서 고아가 되고 불도 싫어하게 되고 음음....
사실 좀더 엄한 상상을 기반으로 썼지만
여기까지만
아, 샬럿이 그림을 잘 그리는건
헤비레인 대사 비구름을 그릴게요~에서 가져왔당 ㅎㅎ
샬럿 그림 잘 그릴거같어 ㅎ
3. 서점
왜 서점같은게 못먹고사는 거리에 있었던건지 이해가 안간다.
윌리암은 상권보는 눈이 전혀 없는게 분명하다 ㅡㅡ
그리고 Windrmere에 e 하나 빠진거 아닌가....?
윈더미어Windermere는 영국에 실존하는 지명이더라.
웨스트멀런드인가에 있는 호수 이름이던가....
그래서 이걸 그대로 윌리암 고향으로 만들어 주었다.
4. 브랜다
트리비아랑 다른 느낌으로 루이스를 휘어잡는 인물이었음 좋겠다
이러나 저러나 루이스는 잡혀사는 인생이 어울려
브랜다가 '보여주는' 현실들을 보고 루이스가 참전을 결심하게 되니만큼
무언가(아픈 것, 부정적인 것, 슬픈 것)를 보여주겠다는 브랜다와
그것에 영향받는 루이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그려내고 싶었다.
5. 제목
런던의 겨울은 습하다고 한다.
런던에서 마른 겨울이란 비정상적, 비일상적인 상황일 것이다.
그런 건조한 어느날 루이스는 샬럿을 만난다.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속에서 말이다.(화재사건, 감기걸림)
(화재랑 감기도 건조한 겨울 날씨에서 더 잘 생긴다 ㅎ)
비현실적인 사건, 비현실적인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비(눈)가 내린다.
루이스와 샬럿이 실제로는 어떤 관계인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둘의 만남을 마치 환상처럼 나타내기 위한....노력들이었던 것..같은..데...
구성노트가 없어져 설명도 엉망진창이다.
샬럿의 능력이 물, 루이스가 얼음이라는 것과도 관계가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ㅎ
6. 기타
아래로는 진짜로 나만 아는 이야기들
근데 이걸 읽는이 모두가 알게 해야 글을 잘 쓰는 거지 싶다
<마른 겨울>은 최대한 소설처럼 쓰려고 했던 글이다.
사물과 사물, 행동과 행동, 사건과 사건이 최대한 서로 연관되고 맞물리도록...
쓸데 없는 장면 없이, 의미있는 장면과 사물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그게 '소설같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사실 아무 의미 없는 공허한 묘사만으로 내용의 절반을 채우는 것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러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 건지도 모른다)
건조한 겨울날씨 → 화재발생 → 신경쓰여서 자꾸 나가서 살펴봄 → 찬바람 쐰 여파로 감기걸림 → 감기기운에 잠들어서 밤늦게까지 서점에 있게 됨 → 화재로 길 잃고 헤매던 샬럿이 유일하게 밤늦게 불켜진 곳(서점)을 발견 → 루이스와 샬럿이 만남 → …
단순하게는 이런 인과관계의 연쇄라던가
(이걸 블로그에 단선적인 글로 쓰려니 좀 답답해보이네..)
처음 루이스가 빗자루질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사물들에도
무언가 다 의미를 부여했었다.
예를들어 의자와 화분에 대한 묘사는 샬럿과 루이스에 대한 비유였다.
(그리고 루이스는 나중에 그 의자에서 샬럿을 발견하게 되고)
루이스가 고양이를 쫓아내는 장면도 루이스의 삶을 나타내기 위한 장면
고양이를 쫓다가 손에 상처를 입은 것도 마찬가지
뭐 루이스가 감기걸리기 전에 열심히 기침한다, 한기가 배었다, 안색이 나쁘다, 입맛이 없다 언급 계속 해주고
이런 자잘하고 하찮은 복선?들도 신경을 썼다.
입맛이 없어서 못먹은 샌드위치는 그대로
늘 자신의 몫을 나눠주길 좋아한다는 칼럼 내용을 따라서 샬럿에게 주는 걸로 연결시킴
샬럿하니까 생각난건데
빗소리(라고 생각했던 라디오 노이즈)후에 샬럿이 오고
샬럿이 가고나면 다시 비가 내림
수미쌍관 ㅎ
중간중간 연한 글씨로 오른쪽정렬한 문장들은 원래는 더 실험적인 형태로 넣을 거였는데
쓰다보니 힘들어서 저정도로만 했다.
(이건 나중에 파수꾼A팬픽에서 다시 비슷하게 써먹음)
아
루이스와 샬럿은 모계쪽 혈연관계라는 상상으로 썼다.
이부남매 혹은 외삼촌과 조카....
어느쪽이든 루이스의 과거에는 리틀로티(샬럿)의 엄마일 다른 여성에 대한 기억이 있다.
는 상상
사실 루이스가 '로티'에 대해 궁금해하는 장면들은 모두
샬럿母에 대해 궁금해하는 장면들일걸
ㅎㅎ
샬럿의 애칭을 롯테가 아닌 로티로 설정한 이유는...
그냥 영국에서는 로테보다는 로티를 더 많이 쓴다길래 그냥 그렇게 정함ㅎ
내가 쓴 글에 대해 내가 주절주절 풀어놓자니 새삼스럽지만 정말 병신같어....
7. 참고자료
처음에 참고했던 자료들은
런던 옛지도
런던 연간 날씨정보
라디오의 역사
영국 방송의 역사
크리스마스 장식 변천사
잉글랜드 민화
는 하드 밀면서 다같이 ㅃㅃ ㅎㅎ
루이스랑 샬럿이 같이 읽는 동화는 액자소설 형식으로 내가 새로 쓰려고 했었는데
그건 너무 오바같아서 잉글랜드 민화에서 적당한 것으로 골랐다.
<Tom Tit Tom>은 샬럿, <Dick Whittington and his Cat>은 루이스와 각각 연결시켰다.
이름이 알려지자 떠난 요정, 훌륭한 사람이 된 고아 소년
뭔가 (소설시점에서의)현재의 샬럿과 미래의 루이스같아서...
(전체 동화 내용과는 별 관게 없지만. 이래서 한줄요약이 무서운거네 ㄷㄷ)
지명이나 사건들이 일어난 위치는 옛지도를 보면서 적당히 끼워맞췄다.
서점이 가난한 곳에 있었다고 하니까 그런 거리를 찾고,
불이 나도 쉽게 꺼지지 않는 곳이어야 하니까 어디어디는 빼고,, 이런 식으로
루이스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숙생활을 한다는 설정
가게에서 숙식하는거면 샬럿과의 밤이 덜 환상적으로 보이니까...
아니 왜이렇게 구구절절히 많이 주절거렸지
아무튼 그랬다 완성해서 후련하다 끝
네 번째 팬픽션 <폭풍 속으로>(파수꾼A)
대부분의 후기는 본문에 주절주절 해놔서...
여기는 론 출시 이후 얘기만 써야지.
파수꾼A를 처음에는 인디언(native american)출신으로 잡았었다.
배경이 콜로라도길래...
그런데 생각해보니 수용소가 콜로라도에 있었다 뿐이지 각자는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는 애들이고
이름을 인디언식으로 지어주지 않는 이상은 글 속에서 인디언임을 나타내기 힘들 것 같아서african american으로 변경했는데후에 출시된 론이 인디언 출신이라는 설정을 들고 나와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ㅎㅎ이외에도 내 상상속의 파수꾼A와 출시된 론의 유사점이 있다면 또 있었다.까마귀떼를 날려서 시야방해, 이동방해 등을 거는 스킬이 있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는데(소규모 배트스웜같은 모양으로)론이 쓰는 미세먼지(그거 스킬이름 뭐지 ㅋㅋ)가 그거랑 비슷한거같음 ㅎㅎ이건 좀 어거지지만 파수꾼A가 하이브리드형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론은 SL기도 그렇고 원캐지만 여러모로 근접전을 할 일이 많은 캐릭이다.... (?)
론 궁극기 쓰기가 어려워서 잘 안하지만...
그나저나 링컨이 여캐였을줄이야참고했던 모든 사이트에서 링컨은 남자이름으로 나왔다구..쒹씍
세번째 팬픽션 <반경 여덟 자의 우리>(하랑, 마틴)
처음 생각하고 나서 올리기까지 두세달? 정도 걸린 듯...
마음에 안 드는 곳이 너무 많지만.. 그냥 올려버렸다
이거 들으면서 썼다.
https://youtu.be/58TBZnvyGwQ
1. 마틴
마틴의 능력이 너무 부정적으로만 그려지는 것 같아서 쓰게 된 팬픽이다.
개인적으로는 사퍼 능력자들이 가진 초능력 중에 릭의 공간이동능력이나 마틴의 독심술이 제일 탐난다^^;
않이 그 좋은 걸 왜 그럭계 나쁘게만 묘사하는거야??ㅠㅠ
사람들은 모두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궁금해한다.
인간이 나누는 모든 대화는 사실 우리는 서로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작된 거라고 생각한다.
비단 대화만이 아니다. 복잡한 예의범절도 마찬가지.
내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너는 모르기 때문에 말과 행동으로 내게 적의가 없음을 전달하려던 노력이
점점더 세련되게 발전해서 화술이며, 예절이며, 기타 여러 가지 인간의 행동양식으로 진화한 게 아닐까.
아무튼 서로의 마음을 모른다 ->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
라는 것은 누구나가 깊은 곳에 깔고 있을 기본적 욕구 중의 하나일 것 같다.
그런데 마틴은 독심술사다.
누구나 알고 싶지만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고, 알아 주었으면 하지만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을 그대로 알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마틴과 만나게 되는 것이 이국에서 온 사춘기 청소년ㅎ 하랑이다.
2. 하랑
하랑이는 17살이라는데, 지금이야 그저 급식충취급이겠지만 1930년대에는 사회적으로는 성인이나 다름 없는 대우를 받았겠지.
더 옛날에는 16세 이상이면 부역을 졌다잖아...
아무튼 사회적으로는 성인인 나이지만 신체적으로는 아직 성장중인 아이이다.
청소년은 그런 매력이 있다. 성인도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ㅎ라는 매력이
하랑의 어중간함은 나이뿐이 아니다.
능력은 강하지만 봉인된 상태다. 소속은 그랑플람이지만 이제 막 합류한 신참이고, 국적도 언어도 생김새도 주변사람들과는 다른 이방인이다.
자신이 지닌 정체성은 마구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 정체성들 중 어느 하나라도 내세워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제일 불안정해 보인다.(이건 내 뇌피셜ㅎ)
이런 이중삼중의 어중간함이 여러 가지 불안과 혼란을 낳을 것 같다.
그결과 짜증 잘 부리고 애새끼같은 질풍노도 이하랑 캐릭터가 탄생했다.
아무튼 이런 배경으로... 하랑은 낯선 곳에 던져진 아이인 자신을 다정히 돌봐줄 어른을 원함과 동시에
자신을 대등하게 인정해 주는 동료 또한 원하지 않을까
표류하고 있는 정체성을 붙잡아 줄 소속감에도 집착할 것 같고
그러나 이런 하랑의 심리상태를 알아 주는 이 있을리 만무하다.
본인도 모르겠는데 남들이 궁예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는가...
(는 딱 한명 가까운 곳에 궁예가 있는 갓환경ㅎ)
하랑의 보호자이자 재단의 동료인 티엔이 이런 하랑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좋겠지만
아이처럼 보듬어주고 어른처럼 동료로 인정해 주는 게 아니라
아이처럼 나무라고 어른처럼 방치해버리는 티엔을 그렸다.
티엔이 하랑을 대하는 방식이 어긋날수록 마틴의 개입이 찰떡같아지니까 ㅎㅎ
다른 얘기지만 이거 쓸때 들었던 음악은 Lost boy고
글 첫부분에 하랑이가 읽고 있던 글은 피터팬이다 ㅎ
피터팬이 달링부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네버랜드에 남는 부분이던가
음....
3.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인간은 서로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대화라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런데 하랑은 그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외국)에 던져진 상황이다.
말을 잘 해도 오해가 생기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생겨나는데
아예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
(하랑이가 영어를 잘 하는 2차장작도 물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하랑이의 영어실력(?)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므로 나는 영알못 하랑이로 그렸다 ㅎ)
그런 답답한 마음조차 독심술사 마틴은 다 알아주지 않을까
서로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대화를 만든 인간지만
때로는 말 없이도 마음이 통하기도 한다.
그럴 때 느끼는 마음, 고마움 이런걸 나타내보고 싶었다.
사실 이 글은 어릴 때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에 기반한 이야기이다.
우리집에 그 친구가 놀러왔었는데
그 친구가 초코파이를 먹고 있어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 제대로 안나와서
'음음으믕으으으음음음'이런 소리밖에 못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내가 알아듣고서 '어 그래 ㅎ'하고 그 친구가 말한대로 행동하려...다가
둘다 빵터져서 한참을 서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제대로 된 말 없이도 통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의 하랑이가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고 도로 삼키는 장면도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넣은 장면
뭐... 이 둘의 경우는 통한다기보다는 마틴이 일방적으로 읽어내버리는거겟지만아무튼
4. 기타
제목은 글을 올리는 순간까지 정하지 못해서 파일명도 (가제) 이런식으로 되어 있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에 겨우 정했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우리'의 이중적 의미에
무언가를 가두는 물건인 우리[籠]의 의미도 넣어서 결정.
좁은 우리[籠] 안에서 마침내 우리[We]를 발견하는 하랑이의 모습을 나타내기에 적당한거 같은데
흠... 별로 좋은 제목은 아닌 것같다. 읽어보면 거슬린다.
5. 결론
지금까지 다 지어낸 말이고
사실은 정하늘 짱깨새끼 개나리 십장생 니취팔러마라고 악쓰는 하랑이랑 눈새 티엔이 보고 싶어서 썼던 글임 ㅎㅎ
두번째 팬픽션 <1초만 더!>(이글, 클론이글, 앨리셔)
이벤트용으로 하루만에 후다닥 썼던 팬픽이다.
왠지 올라오는 팬픽들이 다 딥다크하고, 구성들도 어째 비슷비슷하기에
만우절인데 좀 발랄한게 좋지 않을까 해서 나는 이렇게 썼다.
(후공개된 클론이글 스토리는 다크함)
클론이글 이클립스와 기존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재구성했을 뿐이라 그냥 휘리릭 써진듯.
디아나 팬픽이랑 비교해서 글투를 많이 바꿨다.
나름 라이트노벨풍??이라고 시도해 본건데 사실 라노베를 안읽어바서 모름..
그냥 저렇게 해야될 것 같았어...
문장이 왠지 길면서 코믹한,,, 뭐 그런거
소재 자체는 학창시절 만우절에서 떠올렸다.
만우절 놀이야 많지만, 온라인 메신저와 휴대전화가 막 보급되던 당시에는
거짓말로 좋아한다는 둥~ 고백같은 메세지를 보내고 상대가 뭐라고 답장하는지 보는
뭐 그런 것도 있었는데
당연하지만 내가 고백하면 상대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한데,
바로 고백하는건 무서우니까 이런 식으로 떠보는 애들이 8할
진짜로 놀리고 싶어서 하는 애들이 2할 정도였던듯
'야 만우절인데 믿었냐? 당연히 거짓말이지ㅋㅋ'
'아 그거~ 친구가 내 폰가지고 장난친거야ㅋㅋㅋ'
이런거 ㅎㅎ 아 귀엽다 귀여워 그시절 급식들
개인적으로는 공식 스토리상 커플도 뭣도 아닌 관계인데
취향이라고 이 인물 저 인물 마구 엮는 거 정말 안 좋아하는데...
이글과 앨리셔는 공식커플은 아니지만 공식에서 은근 밀어주는... 관계라서... 눈 딱 감고 썼다.
이글이랑 앨리셔 정도면 솔직히 공식커플 맞는듯ㅎ
앨리셔가 알고있었다는게 뭔지는 나도 모름 ㅎ
아무 생각 없이 쓴 아무 내용 없는 팬픽이라 후기도 그냥 아무말
아무튼 이거 써서 이글 헤어 당첨돼가지구 한동안 신나서 이글 엄청 했었다.
방글 무시하지 마라!
(+디코이 후 이글은 정말로 탱커로 다시 태어났다! ㅎㅋㅋ)
첫번째 팬픽션 <평행 사슬>(디아나, 피터)
처음으로 써 본 팬픽이다. 내가 장르소설을, 2차창작을, 그것도 게임 팬픽을 써보게 될 줄은 몰랐었지...
디아나 출시 이벤트 당시에 썼던건데, 오싸만 가고 이벤 당첨은 안됐던 것 같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1. 주제
<평행 사슬>은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글이고 싶었다.
우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가족의 속성을 세 가지 정도로 정의해보았다.
1) 이름의 공유
이건 문화적/제도적/관습적? 측면에서 바라본 가족이다. 기본적으로 자식은 부모의 성(姓)을 물려받고,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항렬자나 돌림자가 존재하고, 일본이나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결혼 전후로 개인의 family name이 바뀌는 등 많은 문화권에서 대체로 가족에게는 이름의 공유라는 특징이 있다.
2) 생활양식의 공유
이건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바라본 가족이다. 대개 가족은 서로 닮아가기 마련인데(식습관, 말투, 가치관, 버릇 등등등...)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하다가 '생활양식'이라는 두루뭉술한 말로 묶어버렸다. 누군가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부모가 누구냐는 둥, 가정교육을 못 받았다는 둥... 하는 것도 이쪽 측면의 가족을 중시한 거겠지..?
3) 신체적 특징의 공유
이건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바라본 가족이다. 가족은 가까운 혈족으로 이루어진 집단인 만큼, 유전?에서 오는 신체적 공통점들을 가진다. 가장 알기 쉬운 건 역시 비슷한 생김새? 아무튼 선천적/하드웨어적 공통점들이 여기에 포함
2차 창작에서 지하연합은 거의 대부분 가족적인 분위기로 묘사된다.
공식적으로 연합 내부 분위기가 어떠한지에 대해서 밝혀진 설정은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상상과는 달리 가족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 수 도 있다. (헬리오스측은 '회사'나 '조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반면, 지하연합은 '연합', '공동체'와 같은 단어들로 표현되는 점에서는, 회사측보다는 연합쪽이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상상은 해 볼 수 있겠지만)
그러나 어느쪽이든간에 연합원들이 소속 아이들에게만큼은 가족의 역할을 최소한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피터를 유사가족적 혹은 대안가족적 가족관ㅡ앞서 언급한 가족의 3속성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같이 함께 모두'라는 키워드를 통해 나타는 정서적 유대ㅡ을 가진 인물로 내세웠다.
한편, 디아나는 피터와는 다른 형태의 유사가족(혹은 대안가족)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
네덜란드의 드로스트 가문은 입양을 통해 성원을 늘리는 비혈연 집단이다.
그렇기에 이 가문은 '가문(家門)'이라는 이름을 달았으면서도, 혈연관계를 기반하여 이루어지는 기존의 '가족'이라는 패러다임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시에 몹시 재미있게도 이 수수께끼로 가득한 집구석은 앞서 언급했던 가족의 3속성을 모두 충족한다.
1) 입양절차를 거친 제도적으로 적법한 가족이며, '드로스트'라는 성을 공유한다. (이름의 공유 - 문화/제도/관습적 측면)
2) 공식 설정 내에 그들만의 규율이나 가풍을 강조하는 대목들이 존재한다. (생활 양식의 공유 - 소프트웨어적 측면)
3) 염동력자로만 구성되어 있다. (신체적 특징의 공유 - 하드웨어적 측면)
기존 가족의 대전제이자 제1조건인 혈연관계를 부정하는 대안적인 가족이면서도
기존 가족의 속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부분...
이런 가문을 이끄는 디아나가 가족'적인 분위기'의 집단에 소속된 피터에게 묻는 이야기이다.
가족이 무엇이냐고.
피터가 3조건을 차례로 부정당하고, 이어 디아나가 자신들의 가족이 3조건에 들어맞음을 차례로 들이미는 걸
나름대로 대우??를 맞추려고 노력한 거 같은데 티는 하나도 안 나는 듯ㅜㅜ
아무튼 가족(특히 유사가족)이라는 소재를 좋아하니 만큼 취향이 듬뿍 반영된 주제.
2. 표현
일단 줄거리로 봤을 때 이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 가깝다.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움직임은 채 세 걸음도 안 될 정도로 정적이고, 몇 분 동안 서로 지 할말만 할 뿐인 글이니까.
그래서 엄청 장식적?인 묘사가 많이 들어있다.
의식적으로 묘사를 많이 집어넣기도 했는데, 디아나가 신캐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예를들어 구캐인 이글이 등장하는 글에 구구절절히 나이는 어느정도고~ 흉터가 어떠하고~ 성격은 이러저러에 머리가 어떻고 옷은 저떻고~
하면 솔직히 읽는 입장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필요 없는 정보이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질텐데
디아나는 신캐라 묘사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 오히려 캐릭터를 잡을 수 있어서 좋았을 거라고 생각...
마냥 예쁘고 도도하게만은 그리고 싶지 않아서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들도 적당히 섞음.
그리고 디아나는 그리스계 네덜란드인이라는 복잡한 국적에다가, 지금은 영국에 와서 미국 출신인 피터한테 말을 걸고 있는 외쿡인이라는 위치이기 때무네...
억양이 기묘하다는 묘사, 피터가 디아나가 말하는 것만 듣고 외국에서 왔냐고 묻는 장면 등을 넣어 보았다.
피터는 기존캐이므로 외양묘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아, 둘 다 지기 싫어하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거의 서로 질문만 주고 받는 식으로 대화를 구성했다.
자기 정보를 주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 얻어간다는 느낌으로...
'어린 아이의 시선을 빌렸는데, 지켜지지 않아서 몰입이 힘들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ㄹㅇ루 이 글은 시점이 겁나 휙휙 바뀌는 글이다... 딱히 피터의 시선으로만 전개되지 않음
한 문단 내에서도 피터 시점, 디아나 시점, 작가 시점이 마구 뒤섞인데다가, 심지어는 같은 문장 안에서 디아나 시점과 작가 시점이 공유되는 부분도 있다. 그 부분은 쓰면서도 조마조마했던 부분인데 정작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태클 걸지 않았음...ㅎ.,다행..
아무튼 처음 써 보는 팬픽이니만큼 어색한 부분이 아주 많이 있긴 한데...
수정한다고 반복적으로 읽다보면 익숙해져서 음...괜찮은듯... 하고 넘어가ㅏ게 되는 거 같다 ㅎㅎ;
지금 읽어봐도 글이 연결이 매끄랍지 않고 뚝 뚝 끊어지는 느낌이 나는데,
그건 내가 글 쓰기를 전개 순서대로 1 2 3 4 5 .. 이렇게 쓰는게 아니라
5 1 2 4 3 이런 식으로.. 퍼즐 맞추듯이 쓰기 때문인 것 같다. 일단 주요 장면들을 생각나는대로 먼저 써 놓고 그 사이의 내용을 징검다리로 연결하듯이 쓰는거..
새삼스럽지만 글쓰기는 즁말 어려운 것 같다^^; 해보니까 알겠네
3. 기타
사실 발단은 집에 굴러다니던 건강 자석팔찌를 보고 -> 자석 -> 디아나(자력능력자) -> 디아나가 (건강)자석팔찌 채워주는 이야기로 시작된 거시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니만큼 최대한 임팩트있게 표현해보려고 한 결과물이 이거였다. ㅎㅎ
구성은 한문산문의 논변류 문장..중에서 說의 형식을 차용했다.
이치를 풀어 설득하는 글임에도 소설적인 면모가 많아서 그대로 소설로 쓰기에 무리가 없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쓰자고 정하고 시작했던건 아닌데 구상하다보니 점점 이렇게 된것임
영원히 뻗어나가도 교차하지 못하는 평행선의 이미지가
디아나의 독선적이고 고고한 이미지랑 어울려서 제목으로 삼았다.